<전시 안내>24년 1월 10일 - 1월 30일AM 11 - PM 6*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입니다.*무료 관람입니다.[ 찾아오시는 곳 ]강남구 논현로26길 39*주변 공영주차장 이용부탁드립니다. < A Thousand forests in one acorn > 천 년 전의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세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도시에 모여 살며 주변 환경을 원하는 대로 바꾸고 마음먹은 무엇이든 만들어내었다가 이내 잃어버린다. 그런 까닭에 날씨는 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어릴 적부터 보았던 풍경은 더 이상 익숙하지 않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우리가 무언가 잊은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잊고 있던 것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세상 곳곳을 여행하던 어떤 이들은 결국 동물들의 따뜻한 사랑스러움에서, 옛날 옛적부터 전해 내려오는신화에서 실마리를 찾는다.클램프갤러리에서는 2024년 1월 10일부터 1월 30일까지 레이나, 릴리 두 작가와 함께 2024년을 여는 전시 <A Thousand forests in one acorn>을 개최한다. 이들은 문명과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의 시점에 다시금 시선을 돌려 바라본 자연에서 지혜와 행복을 발견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가 전하는 자연의 순수한 진리와 사랑스러움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Reina, the sound of a mind being born, 2023, Acrylic and gesso on canvas, 73×91cm자 Klamp gallery Reina, the day you noticed me 1, 2023, Acrylic and gesso on canvas, 31.8×41cm 레이나 작가는 주로 고대의 신화에서 찾은 지혜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동시대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인류는 다양한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중에서도 레이나 작가가 특히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일본의 도덕과 규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개념인 ‘팔백만신’이라는 개념으로, 만물에 영혼이 깃든다는 생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에서도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집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Reina, Flower of life 1, 2023, Acrylic and gesso on canvas, 162×130.3cm Reina, the touch of life, 2023, Acrylic and gesso on canvas, 53×53cm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빛나는 눈을 지닌 한 소녀가 부드러이 미소를 띤 채 무언가 소중히 안고 있다. 때로는 이 소중한 것들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있기도 한다. 태양과 구름, 동식물들과 같은 자연 현상이나 자연물이 마치 사람처럼 얼굴을 갖고 표정을 움직이며 사람과 상호작용한다. 이렇게 레이나 작가는 우리가 이 모든 존재들과 연결되어 에너지를 주고받는 그 불가분한 관계를 그려낸다. Lily, Small Satisfaction 291_We keep this love in a photograph, 2023, Acrylic gouache on canvas, 193.9x97cm Lily, Small Satisfaction 297, 2024, Acrylic gouache on canvas, 60.6x60.6cm 릴리 작가의 작품에는 유칼립투스가 우거진 작은 숲속에서 재미있는 책도 읽고, 맛있는 컵케이크도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코알라가 등장한다. 언젠가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소식을 듣게 된 작가는 호주 여행 당시 안아보았던 코알라의 따뜻한 온기를 기억했고, 멸종 위기에 놓인 코알라를 위로하며 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자 한다. 그렇게 점차 ‘우리’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든 인류에게로, 그리고 동물과 식물들로까지 확장된다. Lily, Small Satisfaction 296_I keep this love in a photograph, 2024, Acrylic gouache on canvas, 60.6x60.6cm Lily, Small Satisfaction 301_Our small satisfaction, 2024, Acrylic gouache on canvas,3d printed frame, 80x76x6.6cm 사랑스러운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숲에서 행복하게 지내며 그 소중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보고 있자면, 이 관람객들도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전해져 온다. 릴리 작가의 따뜻한 진심은 세밀한 붓질로 화폭 위에 옮겨져 코알라의 미소를 통해 우리에게 선물 같은 오늘을 선사한다.<A Thousand forests in one acorn>, 도토리 한 알에 담긴 천 개의 숲. 시시각각 변하는 비와 바람에도,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코알라의 체온에도, 새들의 깜빡이는 눈꺼풀에도, 초록으로 빛나는 유칼립투스 잎사귀들 사이에도, 심지어는 자그마한 도토리 한 알에도 이 넓고도 깊은 자연이 깃들어 있다. 온 자연을 이루는 이 모든 가지각색의 주민들과 우리 인간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