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프 갤러리는 케빈박, 1S1T 강영민, 스튜디오차차와 함께 기획전 《Perception of beauty》를 개최한다. 사람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식의 경계는 다르다. 전통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이는 합일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더욱이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가 대두되며 그만큼 다양한 미(美)가 창출되고 있다. 허상에 가까운 미의 범주 안팎에서 다만 예술가는 개념적 정의를 초월하여 감상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구현해낼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 세 명의 작가는 무언가가 미(美)로서 인지되는 미묘한 경계 위에서 자신만의 미학을 지니고,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함으로써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Klamp Gallery presents the exhibition "Perception of beauty" with Kevin Park, 1S1T Kang Youngmin, and Studio Cha Cha. Each person's perception of beauty is different. Traditionally, there have been numerous discussions about what is beautiful, but the debate is still ongoing without reaching a consensus. Moreover, in modern society, a variety of values have emerged, creating a variety of beauty. Within and outside of the illusory category of beauty, artists can only realize beauty that transcends conceptual definitions and can be experienced directly by the viewer. In this exhibition, three artists present works that express 'true beauty' by establishing their own aesthetics and formulating their own sculptural language on the delicate boundaries of what is perceived as beauty. 케빈박은 자연 혹은 일상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제품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과 공간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가구에 접목한 에픽 체어(Epic Chair)를 통해 자신이 느낀 인체의 아름다움을 가구에 불어넣는 작업을 하였다. 케빈박은 신이 만든 완벽한 작품인 ‘인간’의 데코레이터 역할을 자처한다. 그가 에픽 체어의 디자인에 차용한 인체의 미는 곧 신이 창조한 자연이 지니는 아름다움의 모방이다. 작가는 남성의 아름다운 인체 라인을 입힌 에픽 체어에 건강한 신체의 생명력과 근육의 탄력감을 밀도 높게 구현하며 ‘인간을 그대로 담은 가구’를 디자인하였다. 박스터(Boxter)는 케빈박이 수입 과일 박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일상 속 마주하는 사소한 아름다움을 디자인적 요소로 캐치하여 지나쳐 사라질 운명의 아름다움에 연속성을 부여하였다. 작가는 마트에서 과일 박스 옆면의 세 개의 구멍을 보며 두 개의 눈과 하나의 입을 연상하였고, 수많은 박스들 가운데 유독 한 박스가 자신을 응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하나의 박스가 유난히 눈에 띈 이유는 그 박스의 눈빛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케빈박은 포장 박스를 가구로 전환함으로써 박스가 지니는 일회성을 연속성으로 치환하였으며, 일상에서 우연처럼 마주친 박스의 아름다운 눈빛을 가구에 온전히 담아냈다. Kevin Park is an artist who enriches our lives and spaces with designs that effortlessly incorporate inspiration from nature or everyday life into his products. With his Epic Chair, which incorporates the human form into furniture, he infuses the beauty of the human body into furniture. Kevin Park sees himself as the decorator of man, God's perfect creation. The beauty of the human body, which he borrowed for the design of the Epic Chair, is an imitation of the beauty of nature created by God. By adapting the beautiful lines of the male body to the Epic Chair, the artist densely embodies the vitality of a healthy body and the elasticity of muscles, designing a piece of furniture that is "human as it is. Boxter was created by Kevin Park, inspired by imported fruit boxes. He captures the trivial beauty of everyday life as a design element, giving continuity to beauty that is destined to pass by. When the artist saw the three holes on the side of a fruit box at the supermarket, he imagined two eyes and a mouth, and felt that among the many boxes, one poisonous box was staring at him. Kevin Park, who says that the reason why the one box stood out so much was because of its beautiful eyes, transformed the ephemerality of the box into continuity by converting it into furniture, and fully captured the beautiful eyes of the box he encountered in his daily life. Kang Youngmin of the creative collective 1S1T attempts to explore and expand the essence of beauty by pushing the boundaries and limits of design, in line with 1S1T's philosophy that "true beauty begins where limits and boundaries are crossed." His signature AFF collection is made from PVC coating waste from the pipe manufacturing process. In order to capture the materiality of the PVC waste when he first sees it, the artist incorporates the squiggles of paint and the gradation of two colors into the design of AFF. Kang's work is an experiment in redefining the value of waste at a time when the environment and recycling are in the spotlight, and it is a process of creating the beauty required by the new era. Meanwhile, Kang's AFF collection goes beyond the issue of recycling waste to discuss the coexistence of diverse values. This shift in thinking, which stems from the difference in perspectives of looking at things, has led the artist to transform the process of discarding waste into the process of creating artworks, whereby waste becomes something new. In addition, the accidental colorfulness of the PVC coating, which was created by mixing the wrong colors during the process of changing the color of the PVC coating, brought out the unique sense of AFF. In this way, Youngmin Kang breaks down the many boundaries of the world and moves freely above them, getting closer to the essence of things and discovering the beauty hidden in them. 크리에이티브 콜렉티브 1S1T의 강영민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한계와 경계를 넘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1S1T의 기조에 따라 디자인의 경계와 한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색하고 확장하기를 시도한다. 그의 대표작인 AFF 컬렉션은 파이프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PVC 코팅 폐기물을 소재로 한다. 작가는 PVC 폐기물을 처음 봤을 때의 재질감을 살리고자 물감을 짠 것처럼 구불거리는 형태와 두 가지 색이 섞이며 나타나는 그라데이션을 AFF의 디자인에 그대로 활용하였다. 강영민의 작업은 환경과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폐기물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실험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아름다움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이다. 한편 강영민의 AFF 컬렉션은 폐기물의 리사이클링에 대한 이슈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가치관의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논의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발상의 전환은 작가가 공정 중 폐기 과정을 작품의 제작 과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써 폐기물은 새것의 작품이 되었다. 또한 PVC 코팅재의 색을 바꾸는 과정에서 엉뚱한 색이 섞이면서 우연적으로 탄생한 알록달록한 색감은 AFF의 독특한 감각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강영민은 세상에 그어진 수많은 경계를 허물고 그 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보다 사물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섬으로써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스튜디오차차는 그라데이션 컬러 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효과를 내는 가구와 오브제를 디자인한다. 익숙한 것들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조합함으로써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는 그녀는 투명한 물성의 유리가 교차하며 생기는 우연한 색감과 형태에 집중한다. 중층의 투명 레이어들은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유리의 그라데이션 컬러는 이러한 중첩에 의한 상호작용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 스튜디오차차의 가구 오브제를 구성하는 각각의 레이어는 독립적 개체가 아닌 일종의 관계하는 집단이며, 서로의 영역에 개입하여 미학적 재구성을 이룬다. 스튜디오차차는 평면적인 것들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입체감에서 새로운 다양성과 개성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유리 혹은 색의 중첩은 단순한 조형 요소 사이의 교차를 넘어서 사물, 사건, 인물 사이의 교차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작가는 한 화면 안에서 수 겹의 레이어가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장면으로 목격된다는 점을 짚으면서, 이 작업을 통해 사물과 사건과 인물을 다각에서 입체적으로 판단하고 고민함으로써 새로운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Studio Cha Cha designs furniture and objects that create various visual effects based on gradient colored glass. Creating new aesthetics by combining familiar things in unfamiliar ways, she focuses on the accidental colors and shapes created by the intersection of transparent and physical glass. The transparent layers of the interlayer intersect and collide with each other, creating different images depending on the angle from which they are viewed, and the gradient colors of the glass further maximize the effect of this overlapping interaction. Each of the layers that make up Studio Cha Cha's furniture objects is not an independent entity, but a relational group, intervening in each other's territory to create an aesthetic reconfiguration. The three-dimensionality created by the intersection of two-dimensional objects creates new diversity and individuality, according to the artist. In her work, the overlapping of glass or color goes beyond the simple intersection of sculptural elements to the intersection of objects, events, and people. Pointing out that the interaction of several layers within a single screen can be witnessed in various scenes from different angles, the artist shows an attitude of acceptance of new diversity by judging and considering objects, events, and people in three dimensions from multiple angles. 진정한 아름다움을 고찰하는 세 작가의 작업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 《Perception of beauty》는 클램프 갤러리에서 2월 15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된다. 클램프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세 작가가 각자의 미학에 따라 다채롭게 구현한 ‘아름다움’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Perception of beauty," an exhibition that offers a glimpse into the working worlds of three artists who consider true beauty, will be on view at Klamp Gallery from February 15 to March 7. Through this exhibition, Klamp Gallery hopes that visitors will enjoy experiencing the various ways in which the three artists embody beauty according to their own aesthe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