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Yejin 전예진 작가는 눈에 보이는 세계, 즉 현실이라 명명되는 세계에서의 결핍되어 있던 자유의 가치와 무한의 상상의 힘을 보이지 않는 세계, 꿈, 공상이라는 차원에서 실현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현실의 세상과 꿈 속의 드넓은 대지는 언뜻 대립되거나 분리된 것처럼 사유되기도 하지만 작가의 공상적인 스토리텔링은 현실과 공존하며 눈에 보이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의 공상은 허탄한 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무한의 가치를 현실 속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실천적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Drift 04,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116.8x91cm, 2023 2023 Drift 05, 2023,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60.6x72.7cm Ji Mingyoung 지민경 작가는 지필묵을 통해 사람과 풍경의 연관적 조형성에 대해 탐구한다. 작품 속 얼굴은 작가의 상상과 자연의 풍경에서 영감받은 선들로 이루어진 기호이다. 단순한 기호로 탄생한 이미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검은색의 빛과 비로소 보이는 형상들이 침착되어 있는 무의식의 흔적이기도 하다. 먹의 얼룩과 붓의 필적은 멍 혹은 상처와 같이 자라 나온 것의 흔적이자 빛의 시작점으로서 삶 속에서 묵묵히 자라는 생명의 힘을 떠오르게 한다. 좌) 소년, 2022, Ink stick on korean paper, 32x68cm 우) 소녀, 2022, Ink stick on korean paper, 32x68cm Kim Yool 김율 작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본인의 내면과 외면을 그린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과 자신이 바라는 자기의 모습,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자신, 다름을 인정하고 인정받고 싶은 자신, 행복의 염원, 사랑하는 것들 등 삶에서 느낀 모든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런 생각들은 무질서하고 어지러운 몸 동작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얼굴이 여러개 겹쳐지기도 한다. 또한 신체 부위의 개수가 세상이 정해 놓은 이상적인 수와 다르기도 하다. 사람과의 관계, 자신이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당당한 모습 뒤에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 작아지지만 당당해지고 싶은 자신의 모습, 같은 얼굴이지만 점들의 위치로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한다. 몸과는 다르게 성장하지 못한 머리 속에 뒤죽박죽 섞여진 생각들을 시리즈화 시킨다. Hey! We’re here, 2023, Acrylic on linen canvas, 72.7x90.9cm Yeah! Found you!, 2023, Acrylic on linen canvas, 60.6x72.7cm Stickymonger 스티키몽거 작가는 작업에서 많이 보여지는 점들, 줄무늬 같은 패턴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제복을 입은 소녀들의 군집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파생된 것이다. 유니폼을 입고 극도로 통제되어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가까운 모습을 한 엘리베이터걸을 통해 억압된 현대인을 표현한 일본 사진작가 야나기 미와, 키신 시노야마의 소녀 사진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스티키 몽거의 소녀들의 모습은 살면서 끊임 없이 통제 받고 남들과 맞추어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름없다. 하지만 다소 어두운 이야기 끝에 코스믹 걸스가 품고있는 우주와도 같은 무한한 각자의 잠재력을 내비치고있다. 스티키 몽거의 작업 과정은 수묵화나 펜화로 그림을 그린 후 디지털 작업을 통해 직접 시트커팅기계로 뽑는 공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특성을 섞어가며 완성시키는 것임에도 의미가 있다. Done, 2020,Aerosol paint on canvas, 16inch diameter Suh Seungeun ‘2Dan’은 한글 발음 ‘이단’의 표기이며, 세속적인 전통이나 권위에 반발하거나 반항하는 젊은이의 상징적 표현이다.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이나 학설, 권위나 전통, 종교 등을 거부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워 사회로부터 고립 되고 외 톨이가 된 젊은이를 ‘이단아’ 라고 부른다. 작가는 이런 캐릭터를 통해서 순수성이 변 질되어 가는 현대 사회와 사회적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사회적 통념을 반대 의 시각에서 비꼬우며 문제 의식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화폭에 풀어낸다. Tiger, 2023, Eastern Watercolor, Acrylic on korean paper, 53x50cm Surrea 공간을 탐구하고 감각을 수집하는 수레아 작가는 한국적인 색채와 감성에 독일의 철학적인 면모를 융합 시킨다. 오랜 독일 생활과 독일 최고 미술 과정인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한 그에게 있어 독일어는 그만의 아이덴티티이자 내면의 표현을 보여주는 언어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글씨가 반대로 적혀 있기도 하다. 반대로 쓴 글씨는 캔버스를 일종의 ‘막’으로 상정하여, 안쪽과 바깥쪽, 양측의 공간에서 접근하는 것을 유도한다. 착시를 통해 양각으로 나타나는 음각을 표현하며 안과 밖을 모두 아우르는 수레아의 작품은 여러 겹의 레이어로 정교히 이루어져 있다. 바탕색을 깔고,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잘라서 붙인 뒤 테두리를 두르는 작업 과정을 거쳐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시킨다. Energy museum 에너지 박물관, 2023, Acrylic on canvas, 72×90cm Energy museum 에너지 박물관, 2023, Acrylic on canvas, 61×7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