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to Flower》클램프 갤러리는 파시호시와 장유정의 2인전 《Flower to Flower》를 개최한다.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다채롭게 물드는 봄은 기쁨과 희망,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계절이다. 이번 2인전에서는 꽃에 사랑과 위로를 담아 전하는 파시호시와 화병 오브제에 날개를 단 장유정, 두 작가의 봄을 닮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파시호시는 때가 되어 만개한 꽃에 담긴 인고의 시간을 읽어낸다. “꽃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말이 있다. 아주 작은 씨앗에 싹이 움트고, 그 싹이 자라서 꽃봉오리를 맺기까지는 수많은 위험과 고통이 함께한다. 이 모든 것을 견디고 활짝 핀 꽃은 곧 한 생명의 끝없는 노력이 맺은 결과이며, 꽃이 피고 짐의 반복은 꼭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꽃과 자연의 생명력에서 영감을 얻은 파시호시의 작품 속, 활짝 핀 꽃무더기에 파묻혀 있는 인물들은 안락하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랑의 색이 눈으로 보인다면 그건 꽃이 알려주는 색깔일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꽃들이 사람을 감싸는 모습을 통해 인간을 사랑으로 껴안아 위로해주는 자연을 표현한다. 그리고 말로 형용하기 힘든 사랑의 감정을 그림으로 그려냄으로써, 꽃을 주는 이의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유정은 화병이나 항아리와 같은 세라믹 오브제에 빛나는 날개를 달아준다. 작품 속 날개는 형상이 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며, 동시에 자유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을 시각화한 것이다. 모두 다른 크기와 다양한 형태의 날개들은 개개인이 지니는 각기 다른 자유로움에 대한 형상을 표상한다.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날개로부터 자유가 선사하는 기쁨과 희망을 떠올릴 수 있다.장유정은 변치 않은 형태로 늘 곁에 있어 주는 공예품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화병에 꽂힌 식물 또한 흙으로 빚어 변함없는 식물의 형태를 보여준다. 주로 손으로 작업하는 코일링 기법을 사용하면서 작품에는 작가의 손자국이 그대로 남았는데, 이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따뜻한 온기가 담긴 사람의 손맛이 묻어있다. 장유정은 누군가의 일상 속에 자신의 작품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감상자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마련해주길 소망한다. 클램프갤러리는 파시호시와 장유정의 2인전 《Flower to Flower》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두 작가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아름다움 속에서 힘과 위로를 얻어 새로운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